스페인 라리가 FC 바르셀로나를 떠나려 했다가 구단과의 법적 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잔류를 선언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아르헨티나)가 7일 팀 훈련에 복귀한다.
스페인 마르카는 6일(한국시간) ‘메시의 캘린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바르셀로나 잔류를 선택한 메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7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메시는 전날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사랑하는 클럽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싶지 않다”며 바르셀로나 잔류를 선언했다. 지난달 26일 구단에 이적 요청서를 전격적으로 제출한지 약 2주 만이다.
메시의 이적이 불발된 건 바르셀로나 구단 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계약서엔 올 시즌 종료 시점인 6월 10일까지 메시가 계약을 일방 해지할 수 있는 조항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시즌이 지연돼 문제가 생겼다. 메시는 지난달 이적 요청서를 제출한 시점에도 계약이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바르셀로나는 기한이 도과해 해당 조항은 적용되지 않는다며 바이아웃 금액인 7억유로(약 9863억원)를 받아야 놓아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메시의 아버지 호르헤 메시가 주제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과 만나 협상을 벌이기도 했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메시는 결국 계약기간을 채우는 걸 택했다. 메시는 “(바이에른 뮌헨에 2대 8로 패한) 뮌헨전 때문이 아니라 오랫동안 이적을 생각했다. 가장 수준 높은 무대에서 경쟁하고 타이틀을 얻고 싶었다”며 “소송을 거는 방법이 있었지만 바르셀로나는 나에게 모든 걸 줬고, 나 역시 그랬다. 구단과 법정까지 갈 생각은 없다”고 이적 요구 철회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메시는 결국 한 시즌 동안 로날드 쿠만 감독의 새로운 바르셀로나와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야 한다. 마르카 보도에 따르면 메스는 13일 스페인 3부 타라고나전을 시작으로 프리시즌 일정을 시작해 17일에 지로나와 한 번 더 경기를 치른다.
공식 경기엔 27일부터 나선다. 비야레알과의 2020-2021 라리가 3라운드가 시작이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늦게까지 치르면서 휴식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정규리그 1~2라운드를 건너 뛴 채 3라운드부터 일정을 시작한다.
메시의 계약 기간이 끝나는 건 내년 6월 30일이다. 마르카는 “메시는 내년 4월 바르셀로나의 새 회장이 선출되면 재계약 협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