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취업사기 주범 구속영장…앞서 목사 쇠고랑

입력 2020-09-06 11:55

광주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6일 기아자동차 공장에 정규직으로 취업시켜주겠다고 속여 거액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8년부터 최근까지 공범인 목사 B씨와 함께 피해자들을 기아자동차 공장에 생산직 정규직원으로 채용시켜주겠다고 속여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이 결성한 모임은 취업 사기 피해자는 650여명, 피해액수는 15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받은 10여명으로부터 피해자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 등은 ‘협력사 비정규직 직원으로 서류를 꾸며 경력을 쌓아 놓으면 기아차가 생산직을 충원할 때 정규직으로 전환해 입사할 수 있다’고 구직자들을 속여 보증금 명목으로 1인당 최고 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교회 목사의 소개로 만난 A씨와 B씨는 기아차 협력사 사장이라는 거짓 인물을 소개하거나, 기아차 공장 관련 허위 문건을 제시하며 피해자들을 속여왔다.

광주 광산구 한 교회 목사인 B씨는 자신도 A씨에게 속은 피해자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사기 행각을 통해 이득을 챙긴 정황이 드러나 앞서 지난 1일 구속됐다.

경찰은 “A씨와 B씨와 범행 공모 여부는 향수 수사를 통해 규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