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하남 21㎞ 중앙버스길 24년만 전면 개통

입력 2020-09-06 11:51

서울과 하남을 잇는 ‘약 21㎞ 동서축 버스길’이 첫 구간 개통 이후 약 24년만에 완성된다.

서울시는 오는 11일 오전 4시 천호대교남단~강동역 1.2㎞ 구간 BRT(중앙버스전용차로)를 개통한다고 6일 밝혔다. 이 구간은 서울 도심(신설동오거리)~하남시(하남BRT환승센터) 약 21㎞ BRT 구간 중 유일하게 단절된 곳이었다.

앞서 서울시는 1996년 2월 국내 첫 BRT 천호대로(신답역교차로~아차산역사거리, 4.5㎞)를 개통해 서울~하남 버스길의 초석을 놨다. 이후 신설동오거리~신답역교차로 2.4㎞, 아차산역사거리~천호대교 남단 2.6㎞, 강동역~하남BRT환승센터 10.5㎞를 개통했지만, 남은 천호대교남단~강동역 구간은 장애물인 천호지하차도가 자리잡고 있는 탓에 BRT 연결이 지연됐다. 하지만 서울시가 최근 천호지하차도 평면화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남은 BRT 구간을 이을 수 있게 됐다.

새 BRT 개통 구간에는 중앙정류소가 방향별로 1개소씩 신설된다. 동시에 그간 지하차도가 있어 설치가 어려웠던 횡단보도를 놔 대중교통 접근성과 보행 여건을 개선한다. 그동안은 천호지하차도가 천호사거리 일대를 가로막고 있어 반경 250m 내 횡단보도를 설치할 수 없었다. 때문에 천호대로 및 천호사거리의 고질적인 교통체증이 생겼고, 20여개 버스 노선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중앙정류소가 신설되면서 천호역 주변을 경유하는 노선버스의 정차 위치가 변경된다. 대부분의 버스는 중앙정류소에 정차하지만 강동구청에서 강동역 방향으로 우회전하는 일부 노선들은 가로변 정류소에 정차하도록 해 차로 변경에 따른 교통혼잡을 최소화했다.

아울러 천호역 1번출구(천호문구거리 앞)에도 가로변 정류소가 신설된다. 그동안 정류소가 멀어 도심방향 버스를 이용하기 불편했던 천호2동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또 BRT 설치로 일반차량이 멀리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천호사거리에 운영 중이던 유턴차로를 양방향 모두 유지한다.
천호대교남단~강동역 1.2㎞ 구간 지하차로 평면화 공사 뒤 조감도. 서울시 제공

천호대교남단~강동역 1.2㎞ 구간 지하차로 평면화 공사 전 조감도. 서울시 제공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