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150장이 5만장으로 되돌아왔다

입력 2020-09-06 11:16
사내면 주민 손병천(왼쪽)씨가 지난 4일 화천군청에서 최문순 군수에게 마스크 5만장을 기탁했다. 화천군 제공

150장의 마스크가 5만장으로 되돌아왔다.

강원도 화천군으로부터 마스크 150장을 지원받은 한 주민이 무려 5만장의 마스크를 군청에 기탁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주인공은 사내면에서 축산업에 종사하는 손병천(65·사창리)씨다. 손씨는 지난달 화천군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개인 방역 필수품인 마스크 150매를 지원받았다. 마스크 50매들이 상자 3개를 받아든 그는 다음 날 화천군에 1000만원 상당의 마스크 5만장을 기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군으로부터 지원받은 마스크의 333배에 달하는 양이다.

손씨는 애초 익명으로 기탁하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밝혔다. 그러나 “마스크 기탁이 고단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군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최문순 군수의 부탁을 받고 지난 4일 군청에서 열린 기탁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손씨는 “다른 어려움도 많을 텐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에 앞서 군민들 마스크부터 챙겨준 화천군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다”며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건강한 일상을 되찾는 일에 동참하고 싶어 마스크를 기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마스크가 군민의 개인 방역에 기여해 일상으로의 회귀를 하루라도 앞당길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군은 손씨로부터 기탁받은 마스크를 향후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 과정에서 수요가 발생할 경우 군민을 위해 사용할 방침이다. 최 군수는 “힘든 상황을 조금이라도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군은 지난 1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발동하기에 앞서 어린이와 학생 등 모든 군민에게 마스크 140만장을 지원했다. 행정명령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종료될 때까지 유지된다.

이 기간 실내는 물론 집회나 공연이 이뤄지는 실외에서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 미착용으로 인한 확진 시 관련 검사와 조사, 치료비용 등이 청구될 수 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