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데뷔 첫해부터 무실점 호투를 이어나가면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부상이 찾아왔다.
ESPN 등 현지 매체는 5일(현지시간)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을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김광현은 지난 4일 극심한 복통을 호소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그는 당초 5일에 치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예정됐었다.
구단은 김광현이 검진에서 신장 경색(renal infarction)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장 경색은 신장으로 피를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김광현은 혈액 희석제를 복용하고 약 처방을 받은 뒤, 5일 오후 3시쯤 퇴원했다. 6일 세인트루이스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번 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달 28일 종료된다. 시즌 종료 전에 김광현이 복귀할 수 있을지 아직 불투명하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김광현의 이른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현재 14승15패(승률 0.483)로 내셔널리그 승률 8위다.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두고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김광현은 올 시즌 성적 2승 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83을 기록하며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해왔다.
존 모젤리악 사장은 현지 매체에 “올해 (김광현이) 투구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약 효과가 있는지 등 추이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이 약물치료 등에서 효과를 봐서 이른 복귀가 가능하면, IL 등재 기간이 끝나는 오는 1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3연전부터 다시 공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모젤리악 사장은 김광현의 신장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점을 구단이 계약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즉, 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이 큰 통증으로 번진 만큼 이번 기회에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