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선’ 약해졌다… 부산 도착하면 ‘매우 강→강’

입력 2020-09-06 10:47 수정 2020-09-06 10:55
EPA연합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세력이 다소 약해졌다. 일본 기상청은 6일 오전 중으로 예고했던 태풍 특별경보 발령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발표를 내놨다. 다만 여전히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있어 우리나라 역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선은 이날 오전 8시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 남동쪽 약 150㎞ 해상에서 시속 25㎞로 북쪽으로 진행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25hPa(헥토파스칼)로 오전 5시 시점과 비교해 5hPa 높아졌고 움직이는 속도는 5㎞가량 빨라졌다.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50m, 최대 순간풍속은 70m를 유지 중이다.

일본 기상청은 “하이선의 세력이 조금 약화해 가고시마현에 예고했던 특별경보 발표 가능성은 작아졌지만 여전히 위력이 강하다”며 “폭풍, 해일, 호우 등에 최고 경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전날 저녁 기자회견을 열어 규슈(九州)지방 가고시마현에 6일 오전 중 오키나와를 제외한 일본에서 첫 태풍 특별경보를 발령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일본의 태풍 특별경보는 해일과 폭우 등으로 중대한 재해가 일어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태풍 중심이 대상 지역에 도달하기 12시간 전에 발표된다. 특별경보 발령 기준은 중심기압 930hPa(오키나와 910hPa) 이하이거나, 최대 풍속이 50m(오키나와 60m) 이상이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일본 소방청 집계에 따르면 하이선 영향으로 오키나와현과 가고시마현에서 각각 1명이 다쳤다. 또 오키나와, 가고시마, 구마모토, 나가사키 등 4개 현에서 10만4000가구, 총 20만3000여명에게 피난 지시·권고가 내려졌다.

우리나라는 오는 7일 오전 9시쯤 본격적으로 태풍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북상 중인 하이선은 이 시점 부산 남동쪽 80㎞ 해상까지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태풍은 ‘매우 강’ 상태이지만, 부산에 인접해서는 ‘강’으로 변하겠다. 현재 부산은 태풍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비가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다.

기상청은 7일까지 부산에 100~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남해동부 앞바다에는 6일 낮 풍랑 예비 특보가, 남해동부 먼바다에는 이날 밤 태풍 예비특보가 발령될 예정이다. 초속 25∼4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돼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바다의 물결도 6일부터 2∼4m로 높게 일다가 7일에는 최대 12m까지 올라가는 곳도 있겠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