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호 태풍 ‘하이선’이 6일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까지 북상한 데 이어 7일엔 동해상을 따라 북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예상과 달리 하이선이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한반도 관통은 피했지만 우리나라도 7일과 8일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태풍 영향권에 든 일본 미나미다이토섬에선 이날 오전 9시25분 초속 50m 이상의 순간풍속이 관측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이날 오전 3시 기준으로 일본 오키나와 동쪽 290㎞ 해상에서 시속 22㎞로 북진 중이다. 하이선의 현재 중심기압은 925h㎩, 강풍반경 440㎞, 최대풍속 초속 51m다. 태풍은 7일 오전 제주도와 일본 규슈 사이를 경유한 뒤 오후 동해안을 따라 북진할 예정이다.
당초 태풍은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한반도를 남에서 북으로 관통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우리나라는 위험반원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됐다. 하지만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더라도 전국은 태풍 영향권에 들어 7~8일에 매우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 전망이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현재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나 남동쪽 해상에서 시속 20㎞로 북진하고 있다. 하이선의 폭풍권역에 들어간 미나미다이토섬에선 이날 오전 9시25분 기준 초속 50.1m의 순간풍속이 관측됐다. 또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에선 오전 2~3시 사이 시간당 54㎜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일본 기상청은 하이선이 규슈지방에 접근하거나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 7일까지 폭풍과 해일, 호우가 우려된다며 태풍 특별경보 발령을 예고했다. 맹렬한 바람을 동반한 하이선의 영향으로 오키나와 지역에선 이날 오전 2700여 가구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일본 국내선 항공편의 결항도 늘어 하루 동안 오키나와와 규슈 남부지역 공항을 출발하는 528편의 결항이 결정됐다.
일본에 상륙한 하이선은 당초 예상과 달리 한반도를 관통하진 않겠지만 전국은 태풍 영향권에 들어 7일과 8일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 전망이다. 특히 올해 역대 최장기간 장마가 이어지며 지반이 약해진 상태라 자칫 이번 태풍으로 추가 토사 유실이나 산사태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저지대나 상습 침수지역, 산사태 위험지역, 지하공간, 붕괴 우려가 있는 노후주택이나 건물 등은 피해야 한다. 강풍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시설물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이나 간판 등은 미리 결박하고 창문은 틈새가 없도록 창틀에 단단하게 테이프 등으로 고정해야 한다. 하천이나 해변, 저지대에 주차된 차량은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하수구나 집 주변 배수구를 점검해 막힌 곳은 미리 뚫어둬야 한다.
침수 예상 아파트 지하주차장, 건물 등은 모래주머니와 물막이판 등을 이용해 침수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시설하우스 등 농업시설물은 버팀목이나 비닐 끈으로 단단히 묶고 농경기는 배수로를 정비해야 한다. 선박이나 어망·어구 등은 미리 결박하고 공사장, 축대, 옹벽 등도 점검해야 한다.
태풍특보가 발효되면 침수된 도로, 지하차도, 교량 등에서는 차량의 통행을 금해야 한다. 건물의 출입문과 창문은 닫아서 파손되지 않도록 하고 창문이나 유리문에서도 되도록 떨어져 있는 편이 안전하다. 가스 누출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미리 밸브를 잠그고 감전 위험이 있는 집 안팎 전기시설은 만지지 않아야 한다. 공사장, 전신주, 지하공간 등 위험지역에는 아예 접근하지 않는 게 좋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