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쪽으로 움직이는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이동 경로인 일본 열도 남서부 쪽에 접근하고 있다. 여전히 초강력 태풍으로 분류된 하이선은 최대 순간풍속 70m로 일본 기상청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폭풍과 해일 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이날 오전 5시 현재 오키나와(沖繩) 동쪽의 미나미다이토(南大東)섬 남남동 약 280㎞ 해상에서 시속 15㎞의 속도로 서북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중심기압이 920hPa(헥토파스칼)까지 떨어진 하이선은 현재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초속)이 50m, 최대 순간풍속은 70m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하이선의 영향으로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부는 지역은 중심에서 북동쪽으로 500㎞, 남서쪽으로 390㎞에 달한다. 태풍의 강도는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10분 평균)에 따라 초속 25m 이상∼33m 미만은 ‘중’, 33m 이상∼44m 미만은 ‘강’, 44m 이상∼54m 미만은 ‘매우 강’, 54m 이상은 ‘초강력’으로 분류된다.
매우 강한 태풍은 사람이나 커다란 돌을 날리고, 초강력 태풍은 건물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하이선은 이날 오후 3시쯤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55m, 최대 순간풍속은 75m의 한층 강력한 태풍으로 발달해 미나미다이토섬 남쪽 약 160㎞ 지점까지 이동할 전망이다.
이어 6일 오키나와와 아마미(奄美) 열도를 거쳐 7일 규슈(九州) 지방에 접근하거나 상륙한 뒤 한반도 쪽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기상청은 하이선이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폭풍과 높은 파도, 해일을 발생시키고 폭우를 쏟아부어 큰 피해를 야기할 우려가 있다며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하이선에 의한 폭우 가능성에 대비해 태풍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 규슈지방 등 서일본 지역의 20여개 주요 댐에서 사전 방류에 들어갔다. 또 일본우편은 5일부터 7일까지 태풍권인 규슈지방과 오키나와현에서 우체국 창구 및 집배 업무를 단계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우리 기상청도 5일 오전 3시를 기준으로 하이선은 중심기압 920hPa, 강풍반경 450㎞, 중심최대풍속 시속 191㎞(초속 53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5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0㎞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태풍은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해상을 지나 북상해 오는 7일 오전 3시쯤 서귀포동남쪽 340㎞ 부근 해상을 지나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따라서 7일과 8일 매우 많은 비와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고, 해상에서도 매우 강한 바람과 매우 높은 물결이 예상돼 피해 없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가 요구된다. 한편 태풍 하이선은 중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바다의 신을 의미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