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크게 휘청인 여파로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로 인해 국제유가도 곤두박질쳤다.
현지시각으로 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5%(1.87달러) 내린 3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2시 30분 현재 배럴당 2.9%(1.29달러) 떨어진 42.6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유가는 뉴욕증시의 장중 추락과 8월 미국 고용지표 발표에 하방 압력을 받았다.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매 현상이 벌어지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연이틀 장중 5%대 폭락했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한때 각각 2% 이상, 3% 이상 급락했다. 이날도 애플은 8%, 페이스북은 6.6%, 아마존은 7.4%, 넷플릭스는 7%,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5% 이상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이와 함께 유럽 주요국 증시도 연이틀 내림세를 이어갔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88%하락한 5799.80으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중시의 DAX30지수도 1.65%내린 1만2842.66으로 장을 끝냈다.
프랑스 파리 증시도 CAD 40지수는 0.89% 빠진 4965.07을 기록했고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 역시 3249.35로 1.66%하락했다. 특히 런던 증시의 FTSE 100지수는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겹치면서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실업률은 8.4%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절정에 달한 지난 4월 이후 처음 한 자릿수대로 내려왔고 비농업 일자리도 137만개 늘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유가엔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미 노동부는 8월 한 달 동안 사업체 고용주들이 140만 개의 일자리를 증가시키는 데 힘입어 총 실업자가 전달에 비해 280만 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경제활동 인구 중 취업하지 못한 사람 비율인 실업률이 7월의 10.2%에서 1.8%p 떨어져 8.4%까지 내려왔다.
코로나 19가 본격화한 직후인 3월 한 달 동안 사업체에서 137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진 뒤 4월에는 2073만 개의 일자리가 한 달에 없어졌다. 두 달 동안 2215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진 것으로 이는 미국 고용주들이 10년 가까운 113개월 동안 연속 증가시켜온 2200만 개의 일자리가 두 달 만에 다 사라진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5월부터 경제 재가동 바람이 불면서 전달 대비 272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고 이어 6월에는 479만 개, 7월에는 180만 개가 생겼으며 이번 8월에도 140만 개가 추가되었다. 4개월 연속으로 모두 1071만 개의 일자리가 생겨나 3월과 4월 두 달 동안 없어진 일자리가 48% 정도 회복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1144만 개의 일자리가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이같은 고용 지표 개선에도 유가가 하락세를 보인 이유는 최근 약세를 보였던 미국 달러 가치가 치솟으면서 달러화로 표시되는 유가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금값은 3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2%(3.50달러) 떨어진 1934.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주간 간격으로도 2% 하락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