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집 앞마당에 멋대로 들어오는 이웃 때문에 마당에 그림을 그린 남자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달 17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사는 데이브 폭스는 유튜브에 ‘우리 집 진입로에서 노는 꼬마에 대처한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데이브는 저녁마다 진입로에 설치해둔 감시카메라의 경고 알림을 받았다. 영상을 확인한 데이브는 한 아이가 자신의 집 앞에서 자전거를 타며 논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파란 헬멧을 쓴 아이는 부모와 함께 산책하다가도 그 마당에는 빼먹지 않고 들렀다.
처음에 데이브는 사유지에 멋대로 들어오는 이웃에 화가 났지만 언젠가부터 아이를 기다리게 됐다. 그러던 중 그의 아내는 아이를 위해 한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어느 날 밤 데이브는 분필로 마당에 구불구불한 트랙을 그렸다. 다음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이가 찾아왔고, 그림을 발견한 아이는 트랙을 따라 자전거를 몰기 시작했다. 부모와 아이는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어 데이브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아이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데이브는 비가 와서 그림이 지워지면 새로 그렸다. 날이 갈수록 트랙은 정교하고 화려해졌다. 색깔도 다양해지고 ‘천천히’ ‘조심해!’ ‘우승’ 등의 문구도 생겼다. 영상에서 그는 “이제 그 꼬마와 나, 두사람 중 누가 더 신난건지 모르겠다”며 농담했다.
아이를 위해 그린 트랙에는 곧 온동네 탈것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성인들도 트랙을 따라 자전거를 탔고, 유아차와 킥보드도 등장했다. 집주인은 “이제 동네의 거의 모든 사람이 이 트랙을 이용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 영상은 SNS상에서 화제가 됐다. 유튜브 영상 아래에는 “아이를 혼낼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다 보고 나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아이는 이 일을 평생 기억할 것이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동네 사람들도 다 함께 행복해졌다”며 “귀엽다. 나까지 덩달아 즐겁다”는 반응이 나왔다.
박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