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두 명의 초등학생이 패스트푸드점 주차장에 앉아 노트북을 펼치고 수업을 듣는 사진이 화제가 됐다.
지난달 26일 인스타그램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살리나스에 사는 두 초등학생이 주차장에 앉아 패스트푸드점 타코벨의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해 비대면 수업을 듣는 사진이 올라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유행으로 학교가 비대면 수업을 시작한 뒤 집에 와이파이가 없어 수업을 들을 수 없었던 두 학생은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패스트푸드점을 떠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전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루이스 알레호는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모든 캘리포니아 학생들을 위해 디지털 격차를 해결해야 한다“며 “캘리포니아는 학생들을 위해 광역 브로드밴드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인 템 케빈 드 레옹도 트위터에서 “여기는 실리콘밸리의 본거지 캘리포니아다. 그런데도 디지털 정보 격차는 심각하다”며 “이곳 라틴계의 40%는 인터넷 연결조차 어렵다. 우리는 해결방안이 필요하다”고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리처드 게빈 살리나스 홍보담당관은 1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사진 속 소녀들의 얼굴이 가려져 있지만 학생들의 소재를 파악해 핫스팟을 즉시 제공했다”고 밝혔다. 살리나스 초등학교도 “우리 학교 학생들이 집에서 안전하게 와이파이를 이용해 공부할 수 있도록 핫스팟을 제공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내의 심각한 디지털 격차를 보여주는 두 학생의 소식이 미국 전역에 알려지자 곳곳에서 후원의 손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두 학생을 위해 써달라며 1일 현재 총 13만 달러(약 1억5500만원)가 모금됐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