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배도 못댄다” ‘마이삭’에 동해안 역대급 쓰레기몸살

입력 2020-09-04 18:23 수정 2020-09-04 18:24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9일 강원 삼척시 임원항 일대에 해양 쓰레기가 밀려와 있다. 연합뉴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동해안이 파도에 밀려 나온 쓰레기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피서객들이 떠난 해변은 물론 해일성 파도에 침수 피해를 본 항구와 포구에도 쓰레기가 넘쳐났다. 설악권 대표적 해수욕장 가운데 하나인 양양 낙산해수욕장의 경우 엄청난 쓰레기가 밀려 나와 백사장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속초 설악항 방파제와 설악항∼대포항 구간 해변에는 산사태 지역에서 쓸려 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지름 20∼30㎝ 크기의 뿌리까지 달린 엄청난 양의 나무가 뒤엉켜있다.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뒤 동해안 해변과 항포구가 파도에 밀려 나온 쓰레기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양양 낙산해변이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 연합뉴스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뒤 동해안 해변과 항포구가 파도에 밀려 나온 쓰레기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속초 설악항 방파제에 엄청난 양의 나무 쓰레가 걸려있다. 연합뉴스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뒤 동해안 해변과 항포구가 파도에 밀려 나온 쓰레기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속초 설악항∼대포항 구간 해변에 나무 쓰레기들이 밀려나와 있다.연합뉴스

주변 바다에까지 떠내려간 나무들이 목격돼 어선 충돌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다. 설악항도 낙산항과 같이 항 내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치우지 못해 어선을 정박할 수 없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어민들은 “사상 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된 2002년 루사 때도 이러지는 않았는데 항구는 물론 회센터 앞까지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밀려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경악했다.

3일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강원 삼척시 임원항 일대에 해양 쓰레기가 밀려와 있다. 삼척시 제공, 연합뉴스

3일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강원 삼척시 임원항 일대에 해양 쓰레기가 밀려와 있다. 삼척시 제공, 연합뉴스

3일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강원 삼척시 임원항 상가 일대까지 쓰레기가 밀려와 있다. 삼척시 제공, 연합뉴스

하지만 자치단체는 활어회센터 등 우선 급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쓰레기 수거에는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많은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야 하는 데다가 또 다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치단체 관계자는 “당장 영업을 해야 하는 활어회센터 등을 제외한 해변과 방파제 등 나머지 부분의 쓰레기는 태풍 ‘하이선’이 지나간 뒤에 처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