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동해안이 파도에 밀려 나온 쓰레기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피서객들이 떠난 해변은 물론 해일성 파도에 침수 피해를 본 항구와 포구에도 쓰레기가 넘쳐났다. 설악권 대표적 해수욕장 가운데 하나인 양양 낙산해수욕장의 경우 엄청난 쓰레기가 밀려 나와 백사장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속초 설악항 방파제와 설악항∼대포항 구간 해변에는 산사태 지역에서 쓸려 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지름 20∼30㎝ 크기의 뿌리까지 달린 엄청난 양의 나무가 뒤엉켜있다.
주변 바다에까지 떠내려간 나무들이 목격돼 어선 충돌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다. 설악항도 낙산항과 같이 항 내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치우지 못해 어선을 정박할 수 없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어민들은 “사상 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된 2002년 루사 때도 이러지는 않았는데 항구는 물론 회센터 앞까지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밀려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경악했다.
하지만 자치단체는 활어회센터 등 우선 급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쓰레기 수거에는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많은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야 하는 데다가 또 다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치단체 관계자는 “당장 영업을 해야 하는 활어회센터 등을 제외한 해변과 방파제 등 나머지 부분의 쓰레기는 태풍 ‘하이선’이 지나간 뒤에 처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