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인지저하 등 코로나 각종 후유증…국내도 조사”

입력 2020-09-04 18:00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뒤 호흡곤란 등 후유증을 호소하는 다양한 해외 사례를 소개했다. 널리 알려진 폐섬유화 등 호흡기와 관련된 후유증부터 심장 근육 염증 등 심혈관계 합병증, 신경정신계 영향 등 다양한 부문에서 후유증이 보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굉장히 많은 수의 환자를 경험했던 유럽이나 미주 지역 등에서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다양한 코로나19 합병증 내지는 후유증에 대한 보고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알려진 대표적 후유증은 폐섬유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서는 호흡기계와 관련해 폐렴을 앓았던 중증 환자들에 대해 폐섬유화가 진행되는 것이 보고되고 있다. 폐섬유화는 폐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심혈관계와 관련해서도 심장 근육의 염증이나 심기능 저하, 부정맥과 같은 합병증과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인지력 감소나 기억력 감퇴와 같은 신경정신계 부문의 후유증도 보고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신경근육계 기능부전도 제한적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격리 등에 따른 심리적 후유증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정 본부장은 “심약적인 후유증에 대한 보고도 많다”면서 “장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고립 또는 격리 입원 등을 통해 정신 건강에도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해외에서) 우울증이나 재난 후 겪는 스트레스 장애도 보고되고 있어 이 부분도 지속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후유증 호소는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투병기를 쓰고 있는 부산 47번 환자인 박현 부산대 기계공학과 겸임교수는 퇴원한 지 5개월 넘게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방역당국은 후유증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후유증이 고령층뿐 아니라 젊은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유의해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에서 격리 해제되고 퇴원하신 환자분들에 대한 추적 조사를 민간 전문가들과 합동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조금 더 파악되면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층의 경우) 경증이나 무증상으로 대부분 완치되기는 하지만 이러한 후유증과 합병증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