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조치를 발표하며 “일상의 불편과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한 만큼 이번 기회에 확실한 방역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 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대규모 유행을 차단할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점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달 27일 400명대까지 증가했던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2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에 대해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당초 우려했던 급격한 대규모 유행으로의 진행은 억제됐고, 확진자 수도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방역의 주체로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준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실제로 지난 주말의 휴대전화 이동량을 보면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직전보다 약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 1차장은 다만 “아직은 안심하기는 이르다. 수도권의 신규환자 수는 20여 일째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고,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확산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최근 2주간 발생한 환자들 가운데 감염경로를 확인하지 못한 비율도 20%를 넘어 방역망의 통제력이 약해져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박 1차장은 또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노력이 조금 더 필요한 시점”이라며 “우리 방역망의 통제력을 회복하고 의료체계의 치료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규환자 수가 뚜렷하게 감소할 때까지는 거리두기 조치를 연장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 즉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13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본래 6일에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일주일 더 연장한 것이다. 전국에 시행 중인 거리두기 2단계도 2주간 더 연장해 20일까지 유지된다.
거리두기 2.5단계가 연장되면서 수도권 지역의 음식점과 프랜차이즈형 카페, 학원, 실내체육시설 등의 영업제한 또는 운영중단 조치는 그대로 이어진다. 여기에 더해 카페, 직업훈련기관으로도 방역 조치가 확대 적용된다.
그동안 낮에 매장 내 취식을 할 수 있었던 수도권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점, 아이스크림·빙수점은 앞으로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해당 매장에 이용자들이 밀집하는 문제가 반복되자 방역조치를 강화한 것이다.
또 비대면 수업만 허용된 학원에는 산업현장 기술·기능인력 양성을 위해 훈련을 시행하는 직업훈련기관 671곳이 새로 포함됐다. 기관 유형을 보면 직업능력개발훈련시설 281곳, 평생교육시설 111곳, 직업능력개발훈련 시설·시설 279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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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