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의 부산시장 후보로 유력하게 꼽혀온 김세연 전 의원이 내년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부족한 사람에게 보내 주시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내년도 보궐선거에 출마할 의향이 없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더 나은 공동체가 되는 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보수 야당인 ‘국민의힘’ 주변에서 부산시장은 물론 서울시장 후보로도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최근 부산시장 보궐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선 지지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신문·폴리컴이 지난달 28~29일 부산시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 ‘여야를 떠나 가장 적합한 부산시장 후보’에 14.4%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다. 2위는 13.7% 지지를 받은 같은 당 서병수 의원이었고 3위는 11.9%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국민의힘은 더욱 인물난에 허덕이게 됐다. 김 전 의원은 앞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주자의 자격 요건으로 제시한 ‘70년대생·경제통’에 들어맞는 인물로 꼽혀왔다. 부친인 고 김진재 전 의원에 이어 부산 금정구에서 3선을 지내고, 여의도연구원장 등을 역임해 정치적 경험과 역량도 갖췄다는 평을 들었다. 최근 서울 여의도 인근 선유도역에 ‘정치학교’ 사무실을 마련하면서 주변으로부터 서울시장 출마 권유도 받아왔다. 하지만 이날 불출마 의사를 명확히 밝히면서 당분간 정치권과의 거리는 더욱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