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하는 여성을 뒤따라 살해한 제주 20대 남성에 대해 신상공개와 엄정한 수사를 해달라는 국민청원 글이 올라왔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귀가하던 여성을 뒤따라가 살해한 제주 20대 남성의 신상공개와 엄정한 수사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이날 기준 2만명 이상의 청원 동의를 얻었다. 오는 10월 3일 청원 동의가 마감된다.
청원인은 지난달 30일 오후 6시쯤 제주시 도두1동 제주민속 오일장 인근 밭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피의자는 귀가하던 일면식 없는 30대 여성을 뒤쫓아 여러 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며 “피해자 몸에는 수차례 흉기에 찔린 상흔과 저항한 흔적이 발견됐다. 그는 피해자의 휴대전화와 지갑 안의 신용카드, 현금 1만원을 갖고 달아났다”고 했다.
청원인은 “피의자는 생활고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한다”면서 “피해자가 만원을 주지 않아 살해를 저질렀다는게 이해가 안된다. 생활비를 핑계로 감형을 받기 위한 것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피의자는 4월부터 7월까지 택배 일을 했던 사람”이라며 “자신의 탑차를 몰고 제주 시내 일대를 돌아다니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여름이기 때문에 오후 6시50분이라도 낮처럼 밝다는 사실을 모두 알 것이다. CCTV에서조차 낮처럼 느껴질 정도로 밝은 오후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내가, 내 가족이, 내 주변 사람이 충분히 피해자가 될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며 “이 사건이 그저 생활고로 인한 살인으로 묻히면 안된다. 부디 모두가 관심을 갖고 공론화가 되어 피의자에 대한 신상공개와 엄정한 수사가 이루어지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피해자의 변사체가 제주공항 인근 이면도로 밭에서 발견됐다. 그는 평소 제주시 도두동의 아르바이트 장소에서 제주시 용담동의 집까지 버스를 타고 출근해 걸어서 퇴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체가 발견된 곳은 피해자가 일한 편의점과 멀지 않은 곳이다.
경찰이 시신 발견지점 인근 CCTV를 확인한 결과 피의자는 이면도로를 걷던 피해자와 몸싸움을 벌였으며 밭으로 넘어진 피해자를 흉기로 찔렀다. 부검 결과 사인은 흉부 자상으로 확인됐다. 성폭행 흔적은 없었다.
피의자는 민속오일시장 주차장 주변을 배회하며 범행 대상을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퇴근하던 피해자를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