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자프로농구 NBA 시카고 불스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짐 보일런 감독을 해고하고 새 감독 물색에 나섰다. 현재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플레이오프에 참가 중인 구단 수석코치들이 주된 대상이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지난 1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불스의 카르니소바 부사장과 마크 에버슬리 단장이 플레이오프에 참가 중인 구단의 수석 코치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밀워키 벅스의 다빈 햄, 덴버 너기츠의 웨스 언셀드 주니어, 마이애미 히츠의 댄 크레이그 등이 여기 포함됐다.
시카고 현지 매체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카르니소바 부사장이 새 감독 물색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건 선수 육성과 선수단 소통 능력이다. 특히 지난해 부상 등을 이유로 유독 부진했던 파워포워드 로리 마카넨을 비롯해 스윙맨 덴젤 발렌타인, 유망주 센터 웬델 카터 주니어 등을 잘 키워낼 감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새 감독 후보 명단 가장 위에 있는 건 벅스의 햄 코치와 너깃츠의 언셀드 주니어 코치다. ESPN에 따르면 이들은 소속 구단으로부터 불스와 협상하도록 허락을 받았다. 댈러스 멜버릭스의 스티븐 실라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이메 우도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데이비드 밴터풀 역시 마찬가지다.
뉴욕 닉스 차기 사령탑으로도 이름이 오르내렸던 불스 내부인사 크리스 플레밍을 비롯해 로이 로저스 코치도 논의되고 있다. 이 둘은 기존에 거론되지 않던 인물들이다.
불스는 지난 14일 보일런 감독을 해고했다. ‘짠돌이’ 제리 라인도르프 구단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재정 악화를 이유로 보일런 감독을 유임시킨다는 설이 돌기도 했으나 리빌딩의 필요성이 더 중요한 명분으로 작용했다. 보일런 감독이 한 시즌 반 동안 남긴 기록은 39승 84패로 불스 역사상 팀 플로이드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나쁜 성적이었다.
보일런 감독의 해고에는 선수들의 의견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르니소바 부사장은 재정 악화 때문에 감독 교체가 더뎌졌다는 소문은 부인했으나 “선수들은 언제나 (감독 인사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라면서 관련한 보도를 사실상 인정했다. 그는 “해임 결정은 전적으로 농구 관련된 점만을 고려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감독 교체와 함께 선수단에도 대대적인 이적시장 바람이 불 가능성도 있다. 마카넨을 비롯해 팀의 주포인 슈팅가드 잭 라빈의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는 중이다. 이번 시즌 피닉스 선즈의 8연승을 이끌며 올스타에도 선정됐던 데빈 부커 등이 영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