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아파트에서 열 살도 안 된 아동 5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용의자로 지목된 27세 엄마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오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솔링겐의 한 아파트에서 1~3세 여아 3명과 6세, 8세 남아 2명이 숨져있는 것을 이들 할머니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발견했다.
할머니는 이들과 60㎞가량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일간지 빌트(Bild)는 “숨진 아이들의 할머니가 경찰에 전화를 걸어 ‘딸이 자녀 5명을 살해한 뒤 첫째 아들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할 목적으로 여행 중’이라고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들의 엄마는 뒤셀도르프시 인근의 한 역에서 기차에 몸을 던져 중상을 입었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찰에 구금된 상태다. 당시 그의 곁에는 11살짜리 첫째 아들이 함께 있었으나 아들은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이들의 엄마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팀 쿠르츠바흐 솔링겐 시장은 사건 현장을 방문한 뒤 페이스북에 “이해할 수 없는 끔찍한 행위가 벌어졌다”면서 시민들에게 추모를 요청했다.
주민들은 애도의 뜻으로 아파트 입구에 꽃과 초, 장난감을 가져다 놓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