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안철수 ‘패륜 정부’ 발언에 “망언 삼가라”

입력 2020-09-04 11:43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문재인 대통령 비판을 직접 반박했다. 문 대통령 눈빛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닮아가고 있으며 문재인정부는 ‘패륜 정부’라고 안 대표가 강도 높게 비난하자 이를 망언으로 규정하며 맞받아쳤다.

이 지사는 4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안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박근혜 레이저 눈빛 닮아간다, 청개구리 대통령’이라고 비방하더니 급기야 문재인정부를 ‘빚내서 생색내고 미래세대에 갚게 하는 패륜 정부’라는 망언을 했다”며 “아무리 정치적 상대이고 감정이 있더라도 대통령은 대표님을 포함한 5000만 국민이 뽑은 국가의 대표라는 사실을 잊지 마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안 대표가 국가채무 1000조원 돌파를 지적한 데 대해 “경제침체기에는 어느 국가나 국채 증가를 감수하며 경기회복을 위해 재정지출을 확대한다”며 “가계소득이 줄면 소비와 수요에 이어 투자와 공급이 줄면서 경기침체가 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추세적 공급과잉과 수요부족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은 지금도 우리보다 국가부채비율이 2~3배 높은 나라까지 10~30%의 국채비율상승을 감수하며 대대적으로 국채를 발행해 재정지출을 확대하며 가계소득과 소비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외국과 달리 우리는 가계지원을 아낀 결과 국가부채비율은 불필요할 정도로 낮은 반면 가계는 최악의 빚을 지고 있다”며 “자녀교육비를 아껴 부자가 된 아버지 밑에 자녀들은 모두 빚쟁이가 된 집안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국채비율은 높아도 경제위기에는 국가부채를 늘리고 확장재정정책으로 이전소득을 높이며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며 “우리는 신화에 불과한 국채비율 40%에 매달려 가계소득 지원을 외면한 결과 가계부채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안철수 대표님께 여쭙고 싶다”며 “경제위기에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하고 경제회생 시키려고 다른 나라보다 턱없이 적은 국채 조금 더 발행한 것이 패륜인가, 오히려 안 그래도 과도한 재정건전성 유지한다고 가계지원 경제회생에 필요한 국채발행 회피하여 민생경제 망치는 것이 패륜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변한 것은 대통령 눈빛이 아니라 대표님의 눈빛 같다”며 “새정치 기치 들고 국민기대 한 몸에 받던 그 시절 초심으로 돌아가면 참으로 좋겠다”고 마무리 지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