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공항 건설 현장에서 매머드의 뼈가 쏟아져 나왔다.
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 고고학자 루벤 만사니야 로페스는 3일 AP통신에 “지금까지 매머드 200마리의 뼈가 나왔다”며 “아직 발굴되지 않은 뼈도 많다”고 전했다.
매머드 뼈가 발견된 곳은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동북쪽으로 50㎞ 떨어진 산타루시아 공군기지의 신공항 건설 현장이다. 지난 5월 처음으로 60마리 가량의 뼈가 발견된 이후 3개월 만에 세 배 이상 늘어났다. EFE통신은 이곳에서 나온 뼈가 총 8000개가 넘으며 매머드 외에 낙타, 말, 들소 등의 뼈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공항 건설 현장에서 10㎞가량 떨어진 곳에서도 여러 마리의 매머드 뼈가 발견됐다. 인간이 사냥을 위해 덫으로 파놓은 것으로 보이는 구덩이도 있었다.
공항 건설 현장에서 나온 매머드들은 과거 얕은 호수였던 이곳 진흙에 갇혀 자연사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지만 죽은 후에 인간이 이들의 살을 베어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무더기로 발견된 뼈들은 매머드가 멸종이 된 이유를 밝힐 단서가 될 수도 있다. 매머드는 기원전 4000~1600년 전 무렵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기후변화 때문인지 인간의 사냥 때문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고생물학자 호아킨 아로요 카브랄레스는 이번 발굴 장소가 “매머드의 멸종에 대한 가설을 시험할 매우 중요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 관계자는 “쉴 새 없이 뼈가 발굴되고 있다. 발굴 장소가 전체 공항 공사현장 면적 중 1%에 그치기 때문에 공사는 중단 없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