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후 마스크부터 쓴다는 6살…“야하다” 웃은 라디오 DJ

입력 2020-09-04 11:03
KBS라디오 '이상호의 드림팝'/ 사진=KBS

KBS 이상호 아나운서가 라디오에서 6세 아이의 사연에 “야하다”고 말해 청취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이 아나운서는 2일 자신이 진행하는 KBS라디오 ‘이상호의 드림팝’에서 ‘6세 아이가 샤워하고 나오면 마스크부터 쓴다’는 사연에 “야하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한 청취자가 문자를 보내 아들의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6세인 우리 아들이 샤워하고 나와서 속옷도 안 입고 마스크부터 쓰고 나온다”고 전했다. 이 아나운서는 사연을 듣고 “귀엽다. 좀 야한데? 마스크만 쓰고”라며 웃었다. 그는 “그냥 귀엽잖아요. 야하다고”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스크 쓰는 것 아이들이 더 잘 지킨다고 한다. 어른들 반성해야 한다”며 사연을 마무리했다.

방송 후 6세 아이에게 ‘야하다’는 표현은 부적절하다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한 누리꾼이 트위터에서 “(사연을) 듣는 순간 슬프다고 생각했는데 남자 DJ가 웃으면서 야하다는 얘길 반복하며 농담했다”며 상황을 설명한 글은 1만4000회 이상 공유되었다.

KBS라디오 '이상호의 드림팝' 청취자 게시판 캡처

‘이상호의 드림팝’ 청취자 게시판에도 항의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청취자는 “야하다는 말은 상대를 성적대상으로 여기는 말이다”며 “아동성애적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청취자는 “요즘같이 아동 성범죄가 심각한 때에 그런 발언을 웃으면서 가볍게 하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청취자와 누리꾼들은 “문제점을 못 느끼는 듯 보인다” “어린이에게 야하다는 표현이 가당키나 한가”라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박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