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상호 아나운서가 라디오에서 6세 아이의 사연에 “야하다”고 말해 청취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이 아나운서는 2일 자신이 진행하는 KBS라디오 ‘이상호의 드림팝’에서 ‘6세 아이가 샤워하고 나오면 마스크부터 쓴다’는 사연에 “야하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한 청취자가 문자를 보내 아들의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6세인 우리 아들이 샤워하고 나와서 속옷도 안 입고 마스크부터 쓰고 나온다”고 전했다. 이 아나운서는 사연을 듣고 “귀엽다. 좀 야한데? 마스크만 쓰고”라며 웃었다. 그는 “그냥 귀엽잖아요. 야하다고”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스크 쓰는 것 아이들이 더 잘 지킨다고 한다. 어른들 반성해야 한다”며 사연을 마무리했다.
방송 후 6세 아이에게 ‘야하다’는 표현은 부적절하다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한 누리꾼이 트위터에서 “(사연을) 듣는 순간 슬프다고 생각했는데 남자 DJ가 웃으면서 야하다는 얘길 반복하며 농담했다”며 상황을 설명한 글은 1만4000회 이상 공유되었다.
‘이상호의 드림팝’ 청취자 게시판에도 항의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청취자는 “야하다는 말은 상대를 성적대상으로 여기는 말이다”며 “아동성애적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청취자는 “요즘같이 아동 성범죄가 심각한 때에 그런 발언을 웃으면서 가볍게 하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청취자와 누리꾼들은 “문제점을 못 느끼는 듯 보인다” “어린이에게 야하다는 표현이 가당키나 한가”라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박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