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자프로농구 NBA 플레이오프 동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지난해 NBA 챔피언 토론토 랩터스가 전통의 강호 보스턴 셀틱스를 극적으로 잡아내며 추격에 나섰다. 랩터스는 앞선 두 경기에서 2연패 했지만 이날 승리로 4선승제 승부를 2대 1로 따라붙으며 시리즈를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끌고 갔다.
랩터스는 3일(현지시간) 진행된 NBA 동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 셀틱스와의 3차전 경기에서 4쿼터 막판 OG 아누노비가 단 0.5초를 남긴 상황에 3점 버저비터를 꽂아넣으며 103대 10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를 질 경우 시리즈를 3대 0으로 몰리며 역전이 사실상 어려워질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는 승리였다.
랩터스를 벼랑에서 건져낸 1등 공신은 에이스 가드 카일 로리였다. 로리는 31득점에 리바운드 6개, 어시스트 8개를 기록했다. 상대 센터 타코 팔의 손을 피해 코트 반대편 아누노비에게 찔러넣은 마지막 인바운드 패스 역시 로리의 손끝에서 나왔다. 0.5초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로리가 코트 왼편 3점 코너에 대기하고 있던 아누노비에게 공을 던졌고, 아누노비는 달려드는 제일런 브라운의 블록을 피해 유유히 공을 꽂아넣었다.
상대 셀틱스에서는 켐바 워커의 활약이 그 못지 않게 빛났다. 29점을 몰아넣은 워커는 아누노비의 버저비터가 터지기 직전 공격 기회에서 랩터스의 쓰리팀(3인 집중 수비)을 이겨내며 아군 빅맨 다니엘 타이스에게 노마크 오픈 찬스를 만들어줬다. 타이스가 이 패스를 받아 덩크를 성공시키면서 103대 101로 앞서나갔다. 승부가 거의 셀틱스로 넘어올 뻔한 상황이었지만 이 활약은 아누노비의 역전골로 빛이 바랬다.
한편 같은 동부 콘퍼런스 밀워키 벅스와 마이애미 히트 사이 준결승 승부에서는 히트가 0대 2로 리드하고 있는 상태다. 두 팀은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인 4일 3차전을 치른다. 두 팀 사이 시리즈 승자가 셀틱스와 랩터스 사이 승자와 15일부터 동부 콘퍼런스 결승을 치를 예정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