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테슬라·아마존 다 떨어졌다…뉴욕 증시 폭락 ‘패닉’

입력 2020-09-04 08:22
뉴욕증권거래소 풍경. AP연합뉴스

뉴욕증시에서 애플 등 주요 기술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주요 지수가 대폭 하락한 채 마감했다.

3일(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07.77포인트(2.78%) 급락한 28,292.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5.78포인트(3.51%) 추락한 3,455.0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98.34포인트(4.96%) 폭락한 11,458.10에 장을 마감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약 8% 폭락해 3월 중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6% 넘게 내렸고,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넷플릭스도 5% 이상 추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9% 넘게 내렸다.

주가 폭락을 촉발할 특별한 악재가 없었던 만큼 급상승에 따른 조정 심리가 한꺼번에 표출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미국의 실업 관련 지표는 양호했지만, 기술주 조정이 촉발한 폭락세를 막아서기는 역부족이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3만명 줄어든 88만1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월 중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가장 적은 수이긴 하지만 노동부가 이번주부터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 대한 통계 작성 방식을 바꿨다는 점도 긍정적 사인으로만 해석할 수 없는 이유다.

미국의 새로운 재정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조기 개발 기대 등은 그동안 증시를 떠받친 호재였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미 정부가 11월 대선 전에 코로나19 백신 배포를 준비한다는 소식에 이어, 화이자는 이날 백신 임상시험 결과가 빠르면 10월에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가 다시 뒷걸음질쳤다는 소식도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이날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의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6.9로, 전월(58.1)보다 떨어졌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57.0(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도 못 미친 결과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