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잡겠다는 페이스북…“美 대선 중 정치광고 금지”

입력 2020-09-04 00:15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미 ABC뉴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가짜뉴스를 방지하고자 미국 대선 1주일 전부터 신규 정치광고를 전면 금지한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페이스북은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노린 악의적인 가짜뉴스 확산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성명문을 내고 “선거가 임박하면 거짓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정리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정치 광고 금지는) 혼란을 해소하고, 폭력과 불안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수익 관리 차원에서 날조된 정치광고를 방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를 의식한 듯 저커버그는 “이번 선거는 이전처럼 잇속을 챙기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미국 대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우편 투표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지난 2일 유권자들에게 올바른 우편투표 방법을 소개하는 ‘투표 정보센터’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어플리케이션 상단에는 투표 정보센터가 표시되며, 이를 클릭하면 우편 투표 방법을 담은 동영상 및 각 주별 유권자 등록 일정을 볼 수 있다.

또한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보낼 수 있는 메시지 총량을 제한하고, 선거 관리위원회와 제휴해 잘못된 정보를 걸러내겠다고 밝혔다.

주커버그는 “비록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우리의 민주주의는 이 도전을 이겨내고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해낼 것”이라며 “정당과 후보, 선거 당국, 언론과 SNS 기업, 그리고 궁극적으로 유권자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