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간호사 격려글을 두고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 편 가르기 아니냐’는 논쟁이 ‘누가 해당 글을 작성했느냐’는 논란까지 옮겨붙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페북(페이스북) 글을 직접 쓰신다고 할 땐 언제고 인제 와서는 비서관이 의사·간호사 갈라치기 글을 올렸다고 한다”며 “문 대통령은 참 좋으시겠다. 유리할 땐 내가 했고 불리하면 비서관이 했다고 해주니”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에 그런 대통령이 과연 한 분이라도 있었는지 궁금하다. 대통령 페북에 대통령 허락 없이 마음대로 글을 올리는 비서관은 대통령을 조종하는 상왕쯤 되는 건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통상 대통령 SNS는 연설비서관실이나 기획비서관실이 담당하는데, 해당 글은 기획비서관실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모진이 초안을 쓰면 대통령이 검수한 뒤 최종안을 공식 계정에 올리는 절차를 거친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와대 부대변인 시절이던 2018년 5월, 그는 YTN 인터뷰에서 대통령 SNS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써서 올리고 다만 본인이 자판으로 쳐서 올리고 이런 것까지는 아니지만 본인이 직접 글을 다 써서 관리자에게 전하면 관리자가 업로드를 한다”며 “업로드 역할만 관리자가 할 뿐, 글을 관리자가 쓰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홍 의원은 “국민 갈라치기도 모자라 이젠 의사, 간호사도 갈라치기 하나”라며 “문 대통령 페북 글은 참으로 속 보이는 유치한 글이다. 그만 내리라. 대통령답지 않은 글”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에 “(간호사분들이)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 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습니까”라는 글을 올려 ‘편 가르기’ 논란이 일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