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집도 무너진다?…하이선 최대풍속 ‘시속 190㎞’

입력 2020-09-03 16:25 수정 2020-09-03 16:26
태풍 '마이삭'이 제주를 강타하고 지나간 3일 오전 병원 관계자들이 제주시 연동 한라병원에서 도로로 쓰러진 큰 나무를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제9호 태풍 ‘마이삭’ 휩쓸고 지나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10호 태풍 ‘하이선’이 또다시 제주를 지난다.

제주지방기상청은 하이선이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97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5m인 강한 중형급 태풍이며, 괌 북서쪽 약 1000㎞ 해상에서 시속 16㎞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기상청은 6일 오전 9시쯤 하이선이 중심기압 920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53m로 가장 세력이 세져 서귀포시 남남동쪽 710㎞ 해상을 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53m는 강도 ‘초강력’에 근접한 세기로, 시속으로 환산할 시 190.8㎞에 달한다. 콘크리트 집도 무너지는 어마어마한 세기다.

강풍 반경도 520㎞에 달해 대형급 태풍이 될 전망이다. 대형 태풍은 한반도를 충분히 뒤덮을 수 있다. 기상청은 “하이선이 가장 세력이 셀 때 제주에 최근접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강풍 반경이 넓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선은 7일 오전 4시쯤 강도 ‘매우 강’의 세기로 서귀포 동북동쪽 약 200㎞를, 오전 5시쯤 제주 동쪽 200㎞ 해상을 지나며 제주에 최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는 열흘 새 바비, 마이삭에 이어 3번째 태풍을 맞게 된다.

하이선이 제주에 접근할 때 중심 최대풍속은 감소하지만 강도는 ‘매우 강’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마이삭과 유사하거나 더 센 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앞서 지나간 마이삭은 제주를 강타할 당시중심기압 945hPa, 중심 최대풍속 초속 45m의 ‘매우 강’에 달하는 중형급 태풍이었다.

마이삭이 2일 밤 제주를 지나면서 700건 이상의 시설 피해가 발생했고 4만 가구 이상이 정전된 바 있다. 기상청은 하이선 역시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냈던 마이삭처럼 많은 양의 비를 쏟아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마이삭이 북상하면서 북서쪽의 차가운 공기와 마주치게 됐다”며 “차가운 공기와 마이삭의 따뜻한 공기 간 온도 차가 발생해 수증기량이 많아지면서 많은 비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서쪽 해상에 차가운 공기가 유지되고 있어 하이선도 바람세기와 강수량이 마이삭과 비슷한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하이선이 북상하면서 기압변화에 따라 진로와 이동속도에 유동성이 큰 상황으로 현재는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