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투싼, 소형 SUV 밀어내고 아반떼처럼 부활하나

입력 2020-09-03 16:21 수정 2020-09-03 18:13
신형 투싼의 전면부 티저 이미지.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역작’ 투싼이 5년 만에 완전히 모습을 바꿔 이달 출시된다. 신형 투싼은 올 상반기 인기몰이를 했던 아반떼처럼 현대차의 혁신적인 디자인을 계승해 소형 모델의 인기가 치솟는 SUV 시장 판도를 바꾸고 인기몰이를 할지 기대를 모은다.

현대차는 3일 신형 투싼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투싼은 2004년 첫 출시 후 전 세계 누적 판매 700만대 이상을 기록 중인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SUV다. 현대차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5일 온라인을 통해 세계 최초로 신형 투싼을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 예정이다.
신형 투싼의 후면부 티저 이미지. 현대자동차 제공

신형 모델은 감성이 더해진 스포티함을 혁신적 기술로 구현한 현대차의 디자인 정체성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바탕으로 꾸며졌다. 정교하게 세공된 보석처럼 입체적으로 반짝이는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라는 화려한 테마 아래 디자인됐다. 디자인뿐 아니라 성능이나 편의사양 등에서도 현대차의 최신 기술을 모두 집약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는 “신형 투싼은 디자인 정체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완결하는 동시에 현대차의 도전적이고 대담한 정신을 가장 잘 나타내는 SUV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싼은 여전히 북미와 유럽 등 수출 주요국에서 높은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는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준중형 SUV다. 하지만 국내에선 소형 SUV의 인기 상승에 다른 중형 SUV와 함께 입지가 줄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완성차 5사의 소형 SUV 판매량은 16만7281대로 2019년 한해 판매량(22만5174대)을 위협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같은 기간 중형 SUV 판매는 7만6068대에 그쳤고, 이 중 투싼이 1만4784대를 기록했다.

신형 투싼의 실내 티저 이미지. 현대자동차 제공

관심은 투싼의 부활 여부에 쏠린다. 소형 SUV 인기에 밀려 같은 행보를 보였던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는 지난 3월 출시한 7세대 모델이 파격적,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출시돼 흥행에 성공했다. 투싼이 아반떼처럼 현대차의 정체성을 잇는 만큼 같은 길을 걸을지 주목된다.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작된 전 세계 주요국들의 내수 감소폭은 점점 둔화되는 분위기다. 미국의 지난 7월 내수 판매량은 전월보다 11.1%, 독일은 43.2%가 증가했다. 영국과 이탈리아 등 주요국도 각각 20.7%, 3%씩 늘었다. 현대차의 입장에선 투싼 출시를 통해 국내·외 판매량 회복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