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 레드향 이어 이번엔 설향 가을향…제주 더 ‘특별한’ 귤 키운다

입력 2020-09-03 16:03 수정 2020-09-03 16:07

새로운 과일을 찾는 소비 추세에 맞춰 제주도가 더 ‘특별한’ 만감류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당도를 한층 높인 ‘가을향’ ‘달코니’ ‘설향’ 등 3품종에 대해 품종보호출원을 완료하고 현재 농기원에서 재배중인 1~2년생 화분 묘목 1만6000주를 2022년 제주 농가에 본격 보급한다고 3일 밝혔다.

만감류 신품종은 이미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황금향과 레드향, 세토미 종을 교잡육종한 것으로, 당도가 최대 15브릭스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품종은 11~1월 사이 수확기가 달라 인위적인 출하 시기 조정없이도 겨우내 안정적으로 중첩없이 여러 품종의 감귤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제주형 품종은 로열티 문제가 없고 제주지역에 한해 묘목을 판매하도록 보급 체계를 구축할 경우 품종, 가격 관리에도 용이한 이점이 있다.

아울러 도 농기원은 농가에 수익이 없는 기간을 줄이기 위해 3~4년생 묘목을 보급한다. 일반적으로 감귤은 하우스에선 5년, 노지에선 7년차부터 열매를 수확한다.

도 농업기술원은 안정적인 감귤 신품종 재배를 위해 재배 매뉴얼을 개발하고 시장 테스트, 재배 농가의 의견 수렴을 담은 보급 계획을 수립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나만의 특별한 과일을 찾는 소비 추세가 지속하면서 지난해 제주 만감류 총소득은 2796억원으로 2018년 2669억원보다 127억원(4.8%) 증가했다.

지난해 제주지역 만감류 생산량은 8만2442t으로 도내 감귤류 총 생산량(63만1310t)의 13%였으나, 소득은 2796억원으로 총소득(8506억원)의 32%를 차지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