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향하는 韓뮤지컬들… ‘더픽션’도 수출 확정

입력 2020-09-03 15:17
뮤지컬 '더픽션' 중 한 장면. HJ컬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국내 공연계가 중국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뮤지컬 ‘더픽션’이 중국에 진출을 확정했고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와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 등 창작 뮤지컬도 라이선스 계약으로 중국 현지 공연을 앞두고 있다.

제작사 HJ컬쳐는 중국 상하이 씨뮤지컬과 뮤지컬 ‘더픽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전했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에 이은 두 번째 라이선스 계약으로 오는 12월 상하이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HJ컬쳐는 “‘빈센트 반 고흐’의 성공적인 중국 공연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작품 협의를 이어오는 과정에서 최종 계약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3인극으로 소설 속 살인마가 현실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가 ‘그레이 헌트’, 기자 ‘와이트 히스만’, 형사 ‘휴 대커’를 중심으로 거짓과 진실, 선과 악, 픽션과 논픽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16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작지원프로젝트 ‘데뷔를 대비하라’를 시작으로 2017년 DIMF 창작지원작, 2018년 KT&G상상마당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에 선정돼 작품 개발을 거치며 지금의 완성도를 만들어냈다. 지난해에는 한국관광공사 자막 지원작으로 선정돼 한류에 시동을 걸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 공연관광 페스티벌 ‘K-뮤지컬 온에어(K-Musical On Air)’을 통해 3일 오후 8시에 네이버TV와 V LIVE에서 볼 수 있다.

뮤지컬 ‘루드윅’과 ‘미아 파밀리아’도 해외 판권을 수출하고 중국 현지 공연을 확정했다. 국내 뮤지컬의 잇따른 중국 진출로 침체한 공연가가 활기를 띨지 주목된다. ‘미아 파밀리아’는 28일 상하이에서 첫선을 보인다. 1930년대 뉴욕의 술집 ’아폴로니아’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마지막 보드빌 공연을 앞둔 배우들 앞에 마피아가 나타나 극중극을 벌이는 내용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비대면 오디션을 개최하면서 개막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공연제작사인 포커스테이지 전용 극장에서 오픈런으로 상연하는데, 투어 공연도 예정돼 있다. 앞서 포커스테이지는 한국의 창작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와 ‘미스터 마우스’ 등의 라이선스도 구입했었다.

‘루드윅’도 올 연말 중국에서 공연한다. 과수원뮤지컬컴퍼니가 중국 공연제작사 해소문화전파유한공사와 손잡고 상하이 무대에 서고 이후 투어 공연도 계획 중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