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상장시 시가총액만 5조 육박...엔터 3사 합산의 2배

입력 2020-09-03 14:52 수정 2020-09-03 14:53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공모 규모만 최대 9626억원에 달해 공모주 청약 열풍을 일으킨 ‘카카오게임즈’의 흥행성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장 후 시가총액만 최대 5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의 공모가 희망 범위는 10만5000∼13만5000원이다. 총 713만주의 신주를 발행해 7486억~9626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상장후 발행주식의 총수는 3562만3760주다.

이를 기준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을 추산하면 3조7000억∼4조8000억원이다. 공모가는 오는 24~25일 수요예측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일반 청약은 10월 5~6일이다.

향후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희망 범위의 최상단으로 결정되면 빅히트는 단숨에 5조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를 지니게 된다. 상장과 함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60위권 내로 진입하는 것이다. 현재 지분 43.44%(1237만7337주)를 보유한 방시혁 대표의 주식 평가액은 1조3000억~1조67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보통 공모 가격이 적정 기업가치의 80% 수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빅히트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6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T,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동종 업계인 에스엠(시가총액 약 8700억원), JYP(약 1조3000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약 9000억원) 등 국내 3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시총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2배 크다.

다만 시장에서는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빅히트가 BTS에 매출을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구조라 향후 흥행 성적, 멤버들의 입대 등 변수에 따라 기업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빅히트 매출액 중 BTS의 비중은 올해 반기 및 2019년 각각 87.7%, 97.4%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빅히트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매출 편중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방탄소년단과의 계약 기간을 2024년 말까지로 연장했고, 출생연도가 가장 빠른 멤버인 김석진(진)은 2021년 말일까지 입영 연기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