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서 ‘큰손’ 투자자는 7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1인당 청약 금액은 3억7000만원에 달했다. 가장 많은 투자자의 연령대는 40대였다.
3일 카카오게임즈 청약 주관사인 삼성증권에 따르면 전체 청약 증거금 58조5543억원 가운데 삼성증권에 들어온 증거금은 23조원이다. 이 가운데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일까지 들어온 신규자금은 19조3000억원(84%)으로 나타났다. 신규고객은 2만6000명으로 전체 청약 고객의 19%였다.
청약 고객 수는 40대가 28%로 가장 많았고, 50대(24%), 30대(24%)가 그 뒤를 이었다. 청약금액 기준으로는 50대가 28%를 차지했고, 40대는 23%, 60대의 경우 22%였다.
특히 1인당 청약 금액은 70대가 3억70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60대가 2억8000만원, 50대가 1억9000만원 순이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은퇴 이후 노후자산관리 성격의 자금도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청약 방법으로는 온라인 청약 고객 비율이 81%에 달했고, 이 가운데 10억원 이상을 비대면 청약한 고객은 1231명이었다. 또 카카오게임즈 청약 이후 환불금을 돌려 받는 계좌로 은행계좌를 지정한 고객은 12% 불과해 ‘주식 투자 열풍’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카카오게임즈 청약 광풍’에 따라 삼성증권의 리테일 부문 예탁자산은 24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200조원을 돌파한지 불과 두달 여만에 44조원 가량이 늘어났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초저금리로 인한 증시 자금 유입과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이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 청약 첫날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하루 만에 6조원 이상 줄어들면서 청약으로 인한 ‘머니무브’가 현실화됐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CMA 잔고는 54조5000억원 가량이었다. 이는 전날 60조9000억원에서 약 6조4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CMA는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을 사고 팔 수 있는 계좌로,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