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문대통령 편가르기?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놀랐다”

입력 2020-09-03 13:52 수정 2020-09-03 13:53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당선자가 4월 29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간호사 응원 글에 편 가르기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길에 쓰러진 사람에게 손 내밀었는데 오히려 화를 내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글에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다.

고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이 간호사들에게 보낸 감사 메시지에 대해 편 가르기라며 떠들썩하다”며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싶어 놀랐다. 그리고 이 내용은 모든 언론이 받으며 (문 대통령이) 내민 손이 멋쩍은 상황이 됐다”고 적었다.

고 의원은 이어 “길에 쓰러진 사람에게 손을 내밀었는데 무슨 의도로 그러냐며 오히려 화를 내는 형국이다. 보고도 못 본 척, 누가 다쳐도 그냥 지나쳐야 하나”라며 “누군가의 헌신에 대해선 고마워하고 그 고마움을 문자 그대로 받아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극단으로 치닫게 됐을까.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민감해지게 만들었나”라고 썼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간호사들의 노고를 위로한 문 대통령에게 시비를 거는 사람들이 있다. 뭘 모르거든 가만히 계시라”며 “간호사들을 위로하고 격려한 대통령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시비를 거냐. 트집을 위한 트집을 잡고 시비를 걸기 위해 시비를 거는 생각이 비뚤어진 분들은 이 영상을 보고 반성하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이 올린 영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의 도 넘은 추태에 시달리는 간호사들의 이야기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고생하는 간호사들을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이 글에서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 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나”라며 “열악한 근무환경과 가중된 업무부담, 감정노동까지 시달려야 하는 간호사들을 생각하니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의 마음을 울렸다. 의료진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은 잘 알고 있다” 같은 글 내용을 언급하며 “의사와 간호사를 편 가르기한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 글에 달린 댓글만 3만개가 넘는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