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첫 승’ 권순우 “경쟁력 확인한 대회였다”

입력 2020-09-03 13:49
권순우가 샤포발로프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USTA 제공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73·CJ후원)가 3시간40분의 접전 끝에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340만2000달러) 2회전에서 패배한 소감을 밝혔다.

당진시청 소속 권순우는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셋째날 남자 단식 본선 2회전에서 패배한 뒤 “메이저 첫 승을 목표로 왔는데 그 목표를 이뤘다”며 “물론 2회전에서 졌지만 경쟁력을 확인한 대회였다”고 평했다.

권순우는 이날 세계랭킹 17위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에 1대 3(7-6<7-5> 4-6 4-6 2-6)으로 역전패 했다. 하지만 1세트 타이브레이크 2-5로 뒤쳐진 상황에서 연속 5점을 득점해 결국 세트를 따내는 등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보여줬다.

권순우는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포기보다는 끝까지 한 포인트를 잡다보면 기회가 올 거라 믿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선 아쉽게 패했지만, 권순우는 이틀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187위·미국)와의 1회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한국 남자 선수로선 역대 세 번째로 메이저 대회 승리를 거두는 성과를 냈다. 기존까진 이형택(은퇴)과 정현(144위·제네시스 후원)만 갖고 있던 기록이다.

권순우는 “(이번 경기에서) 기회를 많이 잡았지만 조금 소극적으로 한 부분이 아쉬웠다”며 “전체적으로는 많은 소득이 있었고 4세트 경기하면서 체력적으로 큰 문제를 느끼지 않았던 점도 수확이라고 생각한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권순우는 이제 이탈리아로 향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인 로마오픈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후 챌린지 대회 하나를 참가하면서 21일부터 열리는 또 다른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을 대비할 계획이다.

권순우는 “(프랑스오픈은) 올 시즌 클레이 코트에서 처음 뛰는 것이다 보니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좋은 경험을 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