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을 타고 약 7600m 상공을 떠다닌 남자가 화제다.
미국의 유명 마술사 데이비드 블레인(47)은 2일(현지시간) 유튜브 오리지널 플랫폼을 통해 풍선을 타고 약 50분간 미국 애리조나주 페이지 상공을 떠다니는 모습을 실시간 중계했다. 영상은 공개된 지 12시간 만에 조회수 500만회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풍선 한 다발에 매달린 채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후 고도가 높아지자 산소마스크에 의지해 호흡하며 애리조나주 하늘을 유유히 날았다. 그는 상공 7600m까지 올라간 뒤 풍선을 버리고 낙하산을 펼쳐 하강했다.
그가 풍선을 타고 올라간 상공 7600m는 대부분 상업용 여객기들이 다니는 고도다. 백두산(2500m)보다 세 배 높고, 에베레스트(8848m)에 약간 못 미친다.
그는 영상을 통해 “풍선 한 다발을 붙잡고 최대한 높이 날아감으로써 영화를 현실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사람들이 이걸 보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특히 딸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풍선을 타고 하늘을 나는 일은 일반인이 쉽게 따라할 수 없다. 그가 사용한 헬륨 풍선은 일반적인 풍선과 다르다. 필요에 따라 원격으로 공기를 빼거나 주입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그중 하나는 섬유유리로 만들어진 특수한 풍선이었다.
풍선으로 하늘을 나는 것은 일반인이 따라하면 위험하다. 블레인은 이 퍼포먼스를 위해 2년간 훈련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프로 스카이다이버 자격증, 열기구 조종사 자격증 등을 취득했고, 바람 읽는 법 등을 공부했다.
각 분야 최고 전문가도 힘을 보탰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풍선을 타고 날기 위해 스카이다이빙 전문가, 풍선 전문가, 항공 엔지니어, 기상 전문가들이 동원됐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