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에 매달려 50분간 7600m 상공을 날아다닌 남자

입력 2020-09-03 13:44 수정 2020-09-03 14:24
유튜브 채널 David Blaine 캡처

풍선을 타고 약 7600m 상공을 떠다닌 남자가 화제다.

미국의 유명 마술사 데이비드 블레인(47)은 2일(현지시간) 유튜브 오리지널 플랫폼을 통해 풍선을 타고 약 50분간 미국 애리조나주 페이지 상공을 떠다니는 모습을 실시간 중계했다. 영상은 공개된 지 12시간 만에 조회수 500만회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풍선 한 다발에 매달린 채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후 고도가 높아지자 산소마스크에 의지해 호흡하며 애리조나주 하늘을 유유히 날았다. 그는 상공 7600m까지 올라간 뒤 풍선을 버리고 낙하산을 펼쳐 하강했다.

그가 풍선을 타고 올라간 상공 7600m는 대부분 상업용 여객기들이 다니는 고도다. 백두산(2500m)보다 세 배 높고, 에베레스트(8848m)에 약간 못 미친다.

유튜브 채널 David Blaine 캡처

유튜브 채널 David Blaine 캡처

그는 영상을 통해 “풍선 한 다발을 붙잡고 최대한 높이 날아감으로써 영화를 현실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사람들이 이걸 보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특히 딸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풍선을 타고 하늘을 나는 일은 일반인이 쉽게 따라할 수 없다. 그가 사용한 헬륨 풍선은 일반적인 풍선과 다르다. 필요에 따라 원격으로 공기를 빼거나 주입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그중 하나는 섬유유리로 만들어진 특수한 풍선이었다.

유튜브 채널 David Blaine 캡처

풍선으로 하늘을 나는 것은 일반인이 따라하면 위험하다. 블레인은 이 퍼포먼스를 위해 2년간 훈련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프로 스카이다이버 자격증, 열기구 조종사 자격증 등을 취득했고, 바람 읽는 법 등을 공부했다.

각 분야 최고 전문가도 힘을 보탰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풍선을 타고 날기 위해 스카이다이빙 전문가, 풍선 전문가, 항공 엔지니어, 기상 전문가들이 동원됐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