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3시간40분 접전 끝에 US오픈 3회전 진출 실패

입력 2020-09-03 12:41
권순우가 US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샤포발로프의 공을 받아치고 있다. USTA 제공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73·CJ후원)가 3시간40분의 접전 끝에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340만2000달러) 2회전에서 패하며 생애 첫 단식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당진시청 소속 권순우는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셋째날 남자 단식 본선 2회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17위·캐나다)에 1대 3(7-6<7-5> 4-6 4-6 2-6)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 초반 권순우는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자신의 서브게임을 끝까지 지켜내며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갔다. 2-5로 점수를 내준 상황에서도 권순우는 포기하지 않았다. 샤포발로프가 더블 폴트를 범하며 흔들리는 걸 놓치지 않고 5번 연속 포인트를 내며 결국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는 베이스라인에 머물러 있던 샤포발로프가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를 시도하는 등 전술을 바꿔 분위기가 변했다. 2-2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이날 처음 브레이크 당한 권순우는 결국 격차를 만회하지 못하고 2세트를 내줬다.

권순우가 US오픈 단식 2회전에서 샤포발로프의 공을 받아치고 있다. USTA 제공

3세트에서도 이런 흐름은 이어졌다. 권순우는 3-2 상황에서 첫 브레이크에 성공했지만 체력이 떨어진 듯 발이 무거워진 모습으로 두 번 연속 브레이크를 내주며 역전 당했다.

마지막 4세트에서 샤포발로프는 시작부터 권순우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3세트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권순우는 4세트에선 이렇다 할 공격을 시도하지 못한채 결국 3시간41분 동안 펼쳐진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권순우는 이날 서브 에이스에서 2-20, 브레이크 포인트 1-5, 첫 번째 서브 득점률 70%-79%, 두 번째 서브 득점률 49%-61%로 랭킹 17위 샤포발로프에 전반적인 지표에서 뒤졌다.

이날 경기에선 아쉽게 패했지만, 권순우는 이틀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187위·미국)와의 1회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한국 남자 선수로선 역대 세 번째로 메이저 대회 승리를 거두는 성과를 냈다. 기존까진 이형택(은퇴)과 정현(144위·제네시스 후원)만 갖고 있던 기록이다.

한편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는 이날 열린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카일 에드먼드(44위·영국)을 3대 1(6-7<5-7> 6-3 6-4 6-2)로 물리치고 3회전에 올랐다. 메이저 대회 통산 18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조코비치는 이날 승리로 올해 25전 전승, 최근 2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