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홍보본부장이 새 당명에 대해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당명 변경 논의를 주도한 김 본부장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명이) 운용의 미가 훌륭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우리 당을 많이 패싱하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언론에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패싱했다’는 식으로 나오면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의원의 이름을 부를 때도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 이런 식으로 (부르면) 정말로 힘이 되는 의원이구나 (하고) 들린다”고 말했다.
당 색 변경도 예고된 가운데 김 본부장은 “의원들은 대체로 빨간색을 선호한다”면서도 “한번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우리 사회가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고는 안 된다. 색도 여러 가지로 가져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며 “(색을) 하나 말고 3개가 됐든 아니면 좀 혼용할 수 있는 방법도 가능한지 논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당명에 보수의 색채가 담기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당명에 사용된) 단어들이 보수당스러운 것을 넘어서서 진보진영 단어의 상징라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이라는 단어를 좌파적 이념과 결부시켜 생각하는 것은 윗세대의 시선”이라며 “변화하는 시대 가치에 맞춰 고정관념을 바꿔 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대국민 당명 공모의 결과는 당 내부의 예상과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대국민 공모에서 가장 많이 들어온 단어가 ’국민’”이라며 “국민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이름이 나오면 좋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당 내부에서는 ‘한국, 보수, 공화, 자유’가 공모에서 상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김 본부장은 새 당명에 대한 김종인 위원장의 첫 반응에 대해서도 “처음에 기대하던 형태와 단어는 아닌 것 같았다”고 전했다. 당명에서 ‘당’ 자를 빼는 것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무척 좋아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과 유사한 당명에 대해서는 “문제는 당명이 아니라 정치 콘텐츠”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어차피 국민이라는 단어는 정치인을 설레게 하는 단어”라며 “그것을 가지고 얼마나 현실적이고 대안적인 정책을 마련해내느냐라는 경쟁 관계에서 충분히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생각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직접 전했다는 소문에 대해선 “잘못 알려진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것은 내 권한 밖의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박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