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맨쇼’로 승리 견인, 美 언론 “류현진만 이기려고 온 것 같았다”

입력 2020-09-03 11:03 수정 2020-09-03 11:10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팀 전체가 부진하는 가운데 ‘원맨쇼’로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내내 타선은 침묵했고, 어수선한 내야로 불안한 수비는 계속됐다. 이를 두고 현지 주요 매체 취재진은 류현진을 극찬하면서도 토론토 선수들의 부진을 꼬집었다.

토론토를 취재하는 현지 주요 매체 취재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을 두고 안타까움을 표현하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앤드루 스토튼은 “류현진은 이곳에 이기려고 왔고, 토론토 선수들은 지려고 온 것 같다”고 꼬집었다.

MLB 닷컴의 키건 매티슨 기자는 “토론토 구단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된 절반의 선수는 류현진에게 빚졌다”며 “저녁 식사를 대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토 선의 롭 롱리 기자는 야수 실책으로 무사 1, 2루 위기에 놓이고도 후속 타자들을 깔끔하게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은 2회 상황을 두고 “류현진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그는 토론토에 입단한 뒤 이런 모습을 자주 보였다”고 평했다.

이날 류현진은 6이닝 5피안타 2볼넷 탈삼진 8개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동료들은 답답한 플레이를 끊임없이 펼쳤다.

2루수 조너선 비야는 이날 류현진의 승리에 걸림돌이 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2회 말 수비에선 비야가 병살타 코스 타구를 처리하다 송구 실책을 범해 최악의 상황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삼진 2개를 잡으며 가까스로 위기를 탈출했다.

4회 2사 1, 3루에선 3루 주자 비야가 그야말로 넋 놓고 있다가 포수 견제에 잡혀 그대로 이닝이 끝나기도 했다. 류현진으로선 어깨에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