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명품무기’ K-9 자주포, 호주 뚫었다…최대 1조원 규모

입력 2020-09-03 09:23 수정 2020-09-03 10:15
한화디펜스가 지난 2일 K9 자주포가 호주 육군 자주포 획득사업의 단독 후보 기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의 제안서 평가 뒤 가격 협상을 거쳐 내년쯤 양산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K9 자주포 서울 ADEX 전시 모습. 연합뉴스

‘한국형 명품무기’ K-9 자주포가 아시아와 유럽에 이어 호주에 수출될 예정이다. 호주 국방부는 3일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한화디펜스를 호주 육군 현대화 프로젝트 중 하나인 ‘Land 8116’ 자주포 획득사업의 단독 우선공급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화디펜스 측은 “호주 정부가 세계 유수의 자주포 가운데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를 선택했다는 의미”라며 “향후 제안서 평가, 가격 협상 등 실무 절차를 거쳐 내년 최종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주 정부가 밝힌 ‘우선공급자’란 우선협상대상자와 유사한 의미라고 한다.

이에 따라 한화디펜스는 호주 육군에 K-9 자주포 30문,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 기타 지원장비 등 1조원가량의 물량을 수출하게 된다.

K-9 자주포는 분당 최대 6발을 사격할 수 있으며 사거리는 40㎞에 달한다. K-9 자주포는 자동화된 사격통제장비, 포탄 이송과 장전장치를 탑재했다. 사격 명령 접수 후 30초 이내에 탄을 발사할 수 있다. 15초 이내에 최대 3발을, 3분 동안 연속 18발을 사격할 수 있다.

산악지역이 많은 한국의 지형을 비롯해 설원, 정글, 사막 등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이 가능하다.

2001년 터키 수출에 이어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아시아와 유럽으로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00~2017년 세계 자주포 수출시장에서 K-9 자주포는 시장점유율 1위로, 경쟁 제품인 독일산 자주포 Pzh2000을 뛰어넘은 상태다.

이번 K-9 자주포 수출은 10년 만에 이뤄졌다. 2010년 K-9 자주포가 호주 육군 자주포사업 최종 우선협상대상 장비로 선정됐지만 현지 사정으로 2012년 사업이 중단됐다.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K-9 자주포는 1700여문이다.

한화디펜스 이성수 대표이사는 “호주 K-9 도입 결정은 한·호주 국방·방산협력의 값진 결실이자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기술력과 신뢰도를 입증한 쾌거”라며 “호주 정부와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현지 생산시설 구축과 인력 양성 등에 힘써 호주 방위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