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편가르기? 문 대통령이 뭘 잘못했다고 시비냐”

입력 2020-09-03 09:18 수정 2020-09-03 10:04

문재인 대통령이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간호사 격려 글을 두고 ‘대통령이 의사와 간호사를 편 가르기 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 대통령이 도대체 뭘 잘못했다는 말이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도대체 뭘 잘못했다는 말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간호사 격려 글을 비판한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을 올리며 “문 대통령에게 시비 거는 사람들, 언론들”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간호사들의 노고를 위로한 문 대통령에게 시비 거는 사람들이 있다”며 “뭘 모르거든 가만히 계세요”라고 지적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 의원은 “방역의 최전선에서 수고하고 있는 대통령에게, ‘간호사 선생님들 참 고생이 많다’고 위로하고 격려한 대통령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시비를 거냐”고 분노했다.

또 “트집을 위한 트집을 잡고, 시비를 걸기 위해 시비를 거는 생각이 비뚤어진 분들은 반성하세요”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자신이 출연하는 정치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간호사들의 고충을 전하는 한 의료진의 발언 영상을 첨부했다.

그러면서 “의사 선생님으로 방역 현장에서 뛰고 있는 전문의사 임승관 선생의 이야기를 들어보라”며 “간호사 선생님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 뭘 모르면 좀 살펴보고 말씀을 하세요”라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일 페이스북에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고 격려했다.

특히 간호사들을 향해 “코로나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 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느냐”고 했다.

'젊은간호사회' 페이스북

이를 두고 간호사와 집단휴진에 들어간 의사를 ‘편 가르기’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 ‘젊은 간호사회’와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간호사들의 업무 부담이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생긴 게 아닌 이전부터 누적된 문제”라며 “진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국민 이간질은 해도 해도 너무하다”며 “의사들이 문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한다고 의사와 간호사의 내전을 부추기고 있다. 문 대통령께선 의사와 간호사 간의 패싸움을 조장하고 있다”고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다만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정치적 의도가 담기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 같은 논란에 “지금까지 의사들에게는 여러 번 고마움을 표현했었다”고 일축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