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삭’에 창문 테이프 붙이려던 60대, 유리 깨져 사망

입력 2020-09-03 07:22 수정 2020-09-03 09:39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부산에 상륙한 3일 오전 부산 동래구 한 주택가에 시설물이 강풍에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강타한 부산에서 강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35분쯤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 A씨가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 작업을 하던 중 유리가 갑자기 깨졌다. 이 사고로 A씨가 왼쪽 손목과 오른쪽 팔뚝이 베이면서 다량의 피를 흘렸다.

A씨는 병원으로 급히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오전 2시6분쯤 끝내 숨을 거뒀다. 그는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전국 첫 사망자로 알려졌다.

각종 부상자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2시17분쯤 해운대 방파제에서 50대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다리에 부상을 입고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해운대 한 편의점 앞에서는 아이스크림 냉장고가 바람에 흔들거려 60대 행인이 도와주다가 냉장고가 쓰러지며 기절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날 오후 11시5분쯤 서구 한 아파트에서는 깨진 유리창에 발을 다친 50대 남성이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비슷한 시각 부산진구 동천에서는 40대 여성이 물에 빠져 119 구급대원이 구조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태풍으로 부상을 입은 사람은 12명인 것으로 추정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