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상회담 도중 윙크”… 백악관 女대변인 폭로

입력 2020-09-03 06:22 수정 2020-09-03 09:36
사라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왼쪽 사진)과 북미 정상회담 당시 그가 SNS에 올린 사진. 신화뉴시스, 샌더스 인스타그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북·미 정상회담 도중 백악관 여성 대변인을 향해 윙크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은 다음 주 출간되는 세라 허커비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의 회고록 ‘나의 의견(Speaking for Myself)’을 미리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샌더스 전 대변인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 벌어졌던 에피소드들을 회고록에 담았다.

이를테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민트향 틱택 미니 캔디를 전하면서 ‘독이 안 들어갔다’는 것을 보여주듯 자신이 먼저 먹은 뒤 과장되게 공기 중에 입김을 불었다는 것이다. 이에 김 위원장은 마지못해 캔디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회고록에 따르면 양 정상은 여자 축구를 비롯해 스포츠에 관한 얘기를 나눴고, 샌더스 전 대변인은 이를 받아적고 있었다. 그녀가 고개를 들었을 때 김 위원장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김 위원장이 고개를 끄덕였는데, 마치 윙크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에 샌더스 전 대변인은 “당시 매우 놀랐다”면서 “다시 고개를 숙이고 메모를 계속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공항으로 돌아가던 리무진에서 이 같은 내용을 얘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당신에게 반했다. 그는 당신에게 매우 반했다”고 농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세라, 당신은 북한으로 가라. 남편과 아이들이 당신을 그리워하겠지만 이 나라의 영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농도 덧붙였다고 한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회고록에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한 비속어도 그대로 실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샌더스 전 대변인은 2022년 아칸소 주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고록에는 전 NBA 스타인 데니스 로드먼과 김 위원장의 교류, 2018년 5월 북한에서 석방된 세 명의 미국인 등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 관련 다른 내용도 실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