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외벽 뜯어낸 강풍…마이삭, 새벽 2시 남해안 강타

입력 2020-09-02 23:56 수정 2020-09-03 00:19
2일 오후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부산 강서구 한 건물 외벽이 도로변에 떨어져 있다. 부산경찰청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부산 남남서쪽 해상에 들어섰다. 상륙 시간은 3일 오전 2∼3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마이삭이 2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부산 남남서쪽 약 210㎞ 해상에서 시속 28㎞로 북북동진 중이라고 밝혔다. 중심기압 945hPa, 최대풍속 시속 162㎞(초속 45m)로 주요 지점과의 거리는 완도 170㎞, 통영 164㎞, 목포 224㎞, 부산 210㎞ 등이다.

태풍경보가 내려진 3일 부산 사상구 한 건물의 간판이 강풍에 바닥으로 추락해 있다. 부산소방본부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를 강타한 2일 오후 제주시 연동 한라병원 앞 가로수가 꺾여 도로에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마이삭은 3일 새벽 2∼3시쯤 거제와 부산 사이 경남 남해안에 상륙하며 영남지역과 동해안 도시들을 거쳐 아침쯤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예정이다. 애초 3일 오전 1시쯤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다소 늦춰졌다. 태풍은 이후 북한에 상륙해 3일 늦은 오후 청진 북서쪽 육상에서 차츰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가까워지면서 제주도와 전남, 경남, 강원도 곳곳에 태풍특보가 내려졌고, 서울 전역은 3일 0시를 기해 태풍주의보가 발효될 예정이다. 태풍과 가까운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현재 최대 순간풍속 시속 144㎞(초속 40m) 안팎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 제주 산지에는 시간당 100㎜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2일 오후 전남 곡성군 오산면 도로변에서 소방대원이 중장비를 동원해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풍에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2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보목포구에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강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연합뉴스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강한 비바람에 이날 오후 9시30분 기준으로 제주 도내 3만1424가구가 정전됐다. 부산에도 초속 34.3m의 강풍이 몰아치며 거가대교 등 도로가 통제되고, 건물 벽체 일부가 뜯겨나가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기상청은 3일까지 전국이 태풍의 영향을 받아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