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삭’ 덮친 제주서 3만가구 정전…“펑 터진뒤 암흑”

입력 2020-09-02 22:07
2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보목포구에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강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으로 제주에서 정전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오전부터 시작된 피해는 3만 가구로 확대됐다.

2일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2일 오후 9시30분 현재까지 제주 도내 3만1424가구가 정전됐다. 이날 정전은 오전 9시43분쯤 서귀포시 호근동을 시작으로 제주시 연동, 노형동, 애월읍, 이도동, 용담동, 한림읍, 서귀포시 성산읍, 법환동, 표선면, 호근동, 대정읍, 남원읍 등으로 확대됐다.

문제는 현재까지 전력 복구가 되지 않은 곳이 모두 2만6636가구에 이른다는 점이다. 한전은 대부분 가구의 정전은 ‘마이삭’의 강풍으로 인해 고압선 등이 끊어져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청 관계자들이 서귀포시 동홍동의 한 도로에서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를 강타한 2일 오후 서귀포시 중산간서로 색달 구간이 침수돼 차량들이 고립돼 있다. 연합뉴스

정전 피해 규모가 커지자 제주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는 관련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도민들은 “‘펑펑’하고 마치 변압기가 터진듯한 소리가 난 뒤 전기가 끊겼다” “전등은 물론 인터넷에 텔레비전, 에어컨까지 먹통이 돼 암흑천지다” 등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한전 측은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강한 비바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른 시간 내 복구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