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층 의사에 굴복” “민주당 똥볼” 여권 지지층 폭발

입력 2020-09-02 18:45
원내대책회의 참석한 민주당 한정애 신임 정책위의장 연합

정부에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대한 원점 재검토 방침을 시사하고 나섰다. 의료계도 내부 의견 수렴에 나서면서 양측 갈등이 진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익단체의 협박에 굴복했다”는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지난 1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만나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안에 대해 “완전하게 제로의 상태에서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최 회장은 2일 오전 언론을 통해 “(한 의장과의 대화는) 긍정적으로 본다. 논의가 진전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정책제안 게시판, 한정애 의장 페이스북, 한 의장 개인 홈페이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각 사이트 캡처

하지만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한 의장의 원점 재검토 방침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한 의장의 개인 홈페이지에는 전날 최 회장을 만난 직후부터 원점 재검토를 우려하는 수십 건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민중의 소리가 안들리냐”면서 “미통당(미래통합당, 현 국민의힘)으로 가라. 거기서 많이 환대해주실 것”이라고 분개했다.

한 의장의 페이스북이나 민주당 정책제안 게시판 등에도 “테러단체와 무슨 중재를 하겠다고 나서냐” “민주당을 왜 뽑았는지 후회가 된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2일 오후 전날 꾸려진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와 회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후에는 전공의, 전임의 등 의사 전 직역이 참여하는 범투위 회의를 열고 협상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