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25년간 옥살이를 하고 재심에서 무죄로 풀려난 남성이 국가에 39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 훙싱뉴스는 2일 장위환(53)씨가 국가에 2234만 위안(약 39억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하는 신청서를 장시성 고급 인민법원에 냈다고 보도했다.
장씨는1995년 2명의 아동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됐다. 그러나 장씨는 혐의를 부인하며 고문을 받고 어쩔 수 없이 유죄를 인정했다고 상급 법원에 항소했다.
CNN에 따르면 고등법원은 재심을 명령했지만 2001년 11월에야 재심이 열렸다. 중급법원은 원심을 유지했고, 이후 항소심도 기각됐다. 그러던 와중 마침내 지난해 3월 장시 최고인민법원에서 재판이 재개돼 장씨는 마침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중국 환구시보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최고인민법원은 증거 불충분으로 장씨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장씨는 25년 만에 석방했다.
장씨는 배상 신청서에서 무죄 판결 후에도 매일 악몽을 꾸는 등 크나큰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장씨는 25년간 가족들이 ‘살인범 가족’이라는 오명을 쓰고 냉대받았다고도 토로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아내는 재혼했으며 3세와 4세였던 두 아들의 성장도 보지 못했다고도 덧붙였다.
김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