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은 2일 ‘검언유착’ 오보 사건과 관련해 “기자보다는 데스크가 기사가 밋밋하다고 판단해 욕심을 내면서 발생했다”고 발언했다.
양 사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에서 미래통합당 황보승희 의원이 “기자에게 과도한 자율성을 준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자 “당시 주말이어서 주말 당직 시스템에 허점이 있었다고 보여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해당 사건에) 6월부터 다양한 취재를 했는데 보도 전날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발생과 분석 기사를 함께 써야 한다는 오전 발제가 이뤄져 기사화했다”며 “반론을 듣기 위해 한동훈 검사와 채널A 이동재 기자에게 연락했는데 안돼서 기존 입장을 반영해 기사화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보 의원의 “단순 실수 오보라며 실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면 더 큰 재앙이 올 것이기에 보도본부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에 양 사장은 “책임을 저나 보도본부장이나 통감한다.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KBS 뉴스9’는 지난 7월 18일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녹취록을 근거로 ‘유시민 총선관련 대화가 스모킹건…수사 부정적이던 윤석열도 타격’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보도했다. 하지만 해당 녹취록 전문이 공개되자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한편 양 사장은 수신료 인상에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수신료 인상이 적절하냐”는 같은 당 허은아 의원의 질문에 “KBS의 재정 문제 해결뿐 아니라 공적 책무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필요성을 말씀 드리겠다”고 답했다.
송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