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론이 일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2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은 의원내각제 국가로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다. 현재 자민당 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의 지지를 확보한 스가는 ‘포스트 아베’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다. 의원 표의 7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총재 선거가 당원 투표 없이 소속 국회의원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스가의 총리 등극이 유력하다.
관방장관은 일본 정부의 대변인이자 내각 2인자 자리다. 스가는 아베 총리가 재집권한 2012년 12월 이후 7년 8개월 내내 아베 정권에서 관방장관을 지냈다. 그만큼 아베 정권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아베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다.
스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리에 오를 시 “아베 정권을 확실히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후 7년 8개월 동안 내각 관방장관으로서 총리 밑에서 일본 경제의 재생, 외교안보의 재구축, 전 세대형 사회보장제도 실현 등 나라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과제에 대처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국난 상황에서 결코 정치 공백이 있어선 안 된다”며 “아베 정권을 잇고, 더욱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내가 가진 힘을 다할 각오”라고 부연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