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특혜 휴가 의혹에 십자포화를 날리고 있다. 통합당이 제기한 의혹의 핵심은 추 장관 아들이 군 복무 중 58일간 휴가를 다녀왔으며 이중 19일간은 병가를 쓰면서도 병원 진단서 등 관련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서씨의 장기 휴가엔 복무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추 장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게 통합당 주장이다. 추 장관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으나, 통합당은 거짓말 가능성을 제기하며 군 관계자 녹취록을 공개했다.
통합당에 따르면 서씨는 2016년 11월부터 2018년 8월까지 21개월간 카투사에서 군 복무를 했다. 카투사는 주한미군 부대에 근무하는 한국 육군의 지원병력이다. 신원식 통합당 의원이 2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서씨가 근무했던 부대의 지원장교 A대위는 지난달 30일 ‘추 의원 보좌관이 서 일병 병가가 연장되느냐 문의 전화가 왔다고 그랬냐’는 신 의원 측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A대위는 또 “왜 보좌관이 굳이 이걸(전화를) 해야 하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보좌관 역할 자체는 국회의원의 업무를 보좌하는 건데”라고 말했다.
군 복무 중 서씨는 6월 5~23일 19일간 병가를 쓴 뒤 6월 24~27일 4일간 개인 연가를 다녀왔다. 서씨 휴가의 승인권자였던 예비역 B중령도 신 의원 측과 통화에서 “‘병가를 연장할 수 없냐’ 그런 전화를 (A대위가 추 의원 보좌관으로부터) 받은 거 같고 지원장교가 안 된다고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관련 질의에 “보좌관이 전화를 한 사실이 없다”고 통합당 의혹 제기를 부인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도 “(관련) 진술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신 의원은 “추 장관과 동부지검의 해명은 대국민 거짓말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녹취록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통합당은 추 장관과 보좌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추 장관 아들을 군 형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했다.
그러나 서씨 측 변호인은 “서씨는 2017년 6월 7~9일 1차 병가 기간에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정상적인 부대 활동은 물론 일상 거동조차 불편한 상황에서 부득이 같은 해 6월 15~23일 2차 병가를 신청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병가신청에 필요한 서류 일체를 모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