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공모 경쟁률 1524.85대 1 ‘신기록’

입력 2020-09-02 17:07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이 1500대 1을 웃도는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58조원대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도 유입됐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카카오게임즈를 만나 폭발적인 반응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일 3개 주관사에 접수된 카카오게임즈의 일반청약 통합 경쟁률은 1524.85대 1로 마감됐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의 최종 경쟁률(323대 1)을 훌쩍 뛰어넘은 셈이다.

청약 증거금만 58조5543억원이 모였다. SK바이오팜이 세운 최대 증거금 기록(30조9899억원)의 2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날 삼성증권에는 총 22조9694억원, 한국투자증권에는 32조6627억원, KB증권에는 2조9221억원이 유입됐다.

앞서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를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았다. 실제로는 ‘기대주’ 이상의 기록을 달성했다. 국내 IPO 시장 수요예측 경쟁률, 참여 기관 수, 청약 증거금 규모 모두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카카오라는 브랜드의 인지도와 모바일 플랫폼의 향후 경쟁력 등에서 큰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일부에선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열풍이 시중 유동성이 ‘과잉상태’라는 점을 보여주는 일종의 위험신호라고도 본다. 초저금리가 유지되면서 시중에 유동성이 넘치는데,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등으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도 없는 상황이라 IPO 시장으로 한꺼번에 돈이 몰린다는 분석이다.

개인 투자자가 공모주 물량으로 얻을 이익은 그다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경쟁률을 기준으로 산술적으로 계산하더라도 1억원을 낸 투자자는 약 5~6주를 받을 수 있다. 상장 당일 카카오게임즈가 상한가(6만2400원)을 기록한다면 주당 차익은 3만8400원이다. 1억원을 투자했더라도 약 23만원의 수익밖에 올리지 못하는 셈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