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인근 상인들 “오염지역처럼 인식…상권 초토화”

입력 2020-09-02 16:45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 시장 상인들이 교회 측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장위전통시장 상인회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회 인근 장위동 지역은 사실과 달리 오염지역처럼 인식돼 일종의 기피지역이 됐다”며 “적게는 40∼50%, 많게는 90% 이상 매출이 감소했고 아예 임시휴업에 들어간 상점도 있어 ‘초토화’ 상황”이라고 밝혔다.

상인회는 “몇달 전부터 재개발구역에 속한 사랑제일교회의 명도 문제로 여러 마찰이 일었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상권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교인들이 집단적으로 코로나19에 확진되는 상황에서도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는 자신들이 피해자라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 사태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전광훈씨와 사랑제일교회 측에 진실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한다”며 “합리적인 손해배상액 산정과 법리 검토를 마치는대로 9월 중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상인회는 서울시와 성북구를 향해 상인들의 재기를 위한 조치도 요청했다.

장위전통시장과 사랑제일교회 인근 소상공인들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평화나무에 따르면, 이날까지 점포 149곳이 소송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인근 상점은 총 180여곳으로 추산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